작품소개
올해도 수수께끼의 장미꽃다발이 배달되었다
베네디트는 이름을 밝히지 않는 사람으로부터 6년째 생일날마다 장미꽃다발을 받고 있다. 그녀는 6년 전 홍콩에서 만난 댄턴을 의심해 보지만 그는 한 여자에게 6년간이나 관심을 쏟을 남자가 아니다. 그러나 갑자기 나타난 댄턴은 그녀의 쓰라린 상처를 건드리며, 자신의 섬을 그녀의 아버지가 사려면 그 섬에서 베네디트가 한 달간 지내야 한다고 제의한다.
댄턴의 오만함을 꺾으려고 그 섬에 간 베네디트는 오히려….
"아예 가면을 안 쓰고 갈 수도 있어요."
베네디트는 자신의 속셈을 들키지 않으려고 신중히 대답했다.
"혹시 지금까지 너무 오랫동안 가면을 쓰고 살아와서 본색이 드러날까봐 두려운 게 아니오?" 댄턴은 여유있게 그녀의 말을 받았다.
"난 아직 이 세상에서 겁나는 게 없어요." 그녀는 지루하다는 듯이 말했다.
"어쨌든 당신이 불쾌한 상대인 것만은 분명하군요."
그 모욕적인 말에도 댄턴은 미소만 짓고 있었다.
"전에도 그런 말을 했었지만 난 믿지 않았소. 그때 우리는 흥겹게 춤을 췄으니까."
"당신은 가면놀이 같은 시시한 것에 관심이 있는 모양이지만 난 관심없어요."
"정말이오?" 그의 눈이 짓궂게 빛났다.
"그럼 당신에게 그럴 듯한 시합을 제안하지. 그 무도회에서 난 당신의 가면을 벗기고 당신의 진짜 얼굴을 가려내겠소. 당신이 내 가면을 채 벗기기도 전에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