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유니콘에게 빈 사랑의 약속
젊은 행동파 아가씨 소피는 자기를 억누르는 마체스 가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모험을 저지른다.
곧 자신의 자존심을 내팽개치고는 젊은 은행가 안젤로 마체스를 피하기 위해 컴퓨터 기사인 마크와 결혼하기로 작정하는 것이다.
어린시절 의붓오빠 안젤로는 조그만 유리작식물인 유니콘 조각을 건네주면서 말한다.
"네가 바라는 무엇이든지 이 유니콘에게 빌면 다 이루어질 거야."
이 유니콘의 약속이 마침내 소피를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들을 하나하나 제거해 준다.
"내 유니콘!"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소피는 그 조그마한 유리세공품을 두 손으로 꼬옥 쥐었다.
"이걸 돌려받다니…."
"그래, 이젠 내가 소원을 빌 차례인 것 같애."
안젤로는 그녀를 정면으로 보면서 담담히 말했다.
"무, 무엇을 원하시는데요?"
"모르겠어?"
안젤로는 희미한 웃음을 흘리며 그녀의 머리핀을 하나씩 빼기 시작했다. 핀이 하나씩 빠짐에 따라 금발이 다발다발로 폭포처럼 흘러내렸다.
"특별히 복잡한 얘기는 아냐. 결과야 어쨌든간에 전에는 당신이 유니콘에게 소원을 빌었으니까 이번엔 내가 할 차례라는 거지."
'그의 소원? 그건 보나마나 뻔한 거다.'
이글거리는 그의 검은 눈동자와 조바심치는 그의 긴 손가락이 웅변으로 말해 주고 있다. 드레스의 어깨끈이 마침내 벗겨지고 그 상아처럼 하얀 어깨 위에 안젤로의 입술이 나비처럼 조용히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