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중국 무협소설의 3대 대가 중 한 사람인 진청운의 장편 소설.
소설은 인생의 척도라는 말처럼, 여기 무협소설에는 여러 부류의 인간들이 이루어가는 투쟁과 연민, 협잡과 희생의 다양한 모습들이 담겨있다.
이 무협소설은 논리와 이성이 지나치게 요구되는 현대인들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이야기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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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고함 소리가 들리며 은빛 한 줄기가 메뚜기 떼처럼 정면으로 휘감아 왔다.
이 한줌의 은빛은 가늘고도 적은데다 또한 번개같이 날아왔으나 금호는 묵담용근과 오행검을 물샐틈없이 내둘렀고, 또한 방심하지 않았다. 그리고 곧 몸을 단번에 칠팔 장 높이 솟구쳐 올랐다. 갑자기 눈앞이 훤히 트이고 공기가 비할 데 없이 맑아 금호는 속으로 기뻐하였다.
분명히 이 독연은 매우 무거워 높이 솟지 못하고 사오 장 정도의 높이 밖에 뛰어오르지 못하는 것이다.그런데 바로 이때 귓가에 낭랑한 웃음 소리가 들렸다.
"이 녀석아, 네가 감히 이 자람독연을 두려워하지 않다니…….
그럼 나는 다시 너로 하여금 열화탄(烈火彈)의 맛을 보도록 하겠다."
그의 음성이 채 끝나기 전에 금호의 몸은 내려앉았다.
이 목소리를 일단 듣자 곧 소백신이라는 것을 알았다.
금호의 발이 막 땅 위에 닿자 다시 급히 솟아올라 목소리가 들려온 산곡의 석벽으로 맹렬히 덮쳐 갔다. 그러나 방향 파악이 틀렸을까?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