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외롭고 지칠 때 고개를 들어 회색으로 얼어붙은 하늘을 보십시오.
기지개 켜듯 습관처럼 탄식하며 웃으며 올려다 본 그 하늘의 어디엔가
뒷모습만 보인 채 허청허청 가고 있는 은회색빛 날개가 있습니다.
눈이 되지도 못한 채 내리는 겨울비가 서러워-
무심히 웃으며 밟아버린 한 마리 개미의 박제가 서러워-
눈물조차 삼켜버린 호곡의 노래부르며 쉬임없이 저어가는 여윈날개.
지평선 너머를 응시하는 침묵의 눈(眼). 날 줄밖에 모르는 표랑의 예혼(藝魂).
... 나의 겨울새는 둥지를 틀지 않습니다...
-<겨울새 깃털 하나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