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러버스 키스』를 이야기하면서 작가의 또다른 작품《바닷마을 DIARY》시리즈를 빠뜨릴 수 없다. 두 작품은 ‘카마쿠라’를 배경으로 몇몇의 동일 인물이 등장한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사실 두 작품 사이에는 20여 년이라는 발표 시기의 간극만큼이나 큰 차이가 있다. 가족의 인연을 주제로 남녀노소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을 그리는 《바닷마을 DIARY》와 달리, 이 책은 여섯 남녀를 중심으로 그들의 엇갈린 사랑을 담아낸 청춘물이다. 동일 인물이 등장한다지만 그림체가 많이 달라진데다 설정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어 완벽히 일치한다고 말하긴 어렵다.
그러나 두 작품을 차례로 읽다보면 시간을 뛰어넘은 공통점이 하나둘 눈에 들어온다. 배경과 등장인물이 겹친다는 점 외에도 시처럼 섬세한 내레이션을 따라 흐르는 인물의 내면 묘사와 매미소리, 보름달, 파도 등 계절감 있는 소재가 비중 있게 활용되는 점 등이 그러하다. 내레이션의 일부 구절이나 중간 중간 등장하는 유머러스한 장면은 《바닷마을 DIARY》의 한 대목을 떠올리게 할 만큼 서로 닮아 있다. ⓒ Akimi YOSHIDA/SHOGAKUKAN